사람들 사이에 꽃이 필 때/최두석 사람들 사이에 꽃이 필 때 최두석 사람들 사이에 꽃이 필 때 무슨 꽃인들 어떠리 그 꽃이 뿜어내는 빛깔과 향기에 취해 절로 웃음 짓거나 저절로 노래하게 된다면 사람들 사이에 나비가 날 때 무슨 나비인들 어떠리 그 나비 춤추며 넘놀며 꿀을 빨 때 가슴에 맺힌 응어리 저절로 풀리게 된.. ♧...참한詩 2018.06.17
성에꽃/최두석 성에꽃 최두석 새벽 시내버스는 차창에 웬 찬란한 치장을 하고 달린다 엄동 혹한일수록 선연히 피는 성에꽃 어제 이 버스를 탔던 처녀 총각 아이 어른 미용사 외판원 파출부 실업자의 입김과 숨결이 간밤에 은밀히 만나 피워낸 번뜩이는 기막힌 아름다움 나는 무슨 전람회에 온 듯 자리.. ♧...참한詩 2018.06.17
국경 넘는 김정은 야속했다…탈북소녀가 본 판문점 회담 국경 넘는 김정은 야속했다…탈북소녀가 본 판문점 회담 [중앙선데이] 입력 2018.06.08 15:51 수정 2018.06.08 16:30 ㄴㅁ 탈북민 김미경(가명, 20) 씨가 중앙SUNDAY 기자와 만나 최근 남북한 정세와 자신의 심경을 밝히고 있다. 미경씨는 자신의 이름과 얼굴을 공개하지 않는 조건으로 인터뷰에 응했.. ♧...자료&꺼리 2018.06.08
낮달/서하 낮달 서하 학교 마치면 꼴망태를 메고 금자랑 밭둑에 갔다 학교 운동장에 마음이 쏠렸지만 소잔등처럼 비스듬한 둑에서 낫으로 풀 밑동을 쓰러뜨렸다 낫에 허리를 내준 풀들이 빗금으로 픽픽 쓰러졌다 뿌듯함이 바랭이풀보다 길었다 더 힘주어 풀을 베는데 낫이 왼쪽발목에 푹 내리꽂혔.. ♧...참한詩 2018.05.31
사랑하는 별 하나/이성선 사랑하는 별 하나 이성선 나도 별과 같은 사람이 될 수 있을까. 외로워 쳐다보면 눈 마주쳐 마음 비춰 주는 그런 사람이 될 수 있을까. 나도 꽃이 될 수 있을까. 세상일이 괴로워 쓸쓸히 밖으로 나서는 날에 가슴에 화안히 안기어 눈물짓듯 웃어 주는 하얀 들꽃이 될 수 있을까. 가슴에 사.. ♧...참한詩 2018.05.13
아버지의 그늘/신경림 아버지의 그늘 신경림 툭하면 아버지는 오밤중에 취해서 널부러진 색시를 업고 들어왔다. 어머니는 입을 꾹 다문 채 술국을 끓이고 할머니는 집안이 망했다고 종주먹질을 해댔지만, 며칠이고 집에서 빠져나가지 않는 값싼 향수내가 나는 싫었다. 아버지는 종종 장바닥에서 품삯을 못 받.. ♧...참한詩 2018.05.06
어느 날, 우리를 울게 할/이규리 어느 날, 우리를 울게 할 이규리 노인정에 모여 앉은 할머니들 뒤에서 보면 다 내 엄마 같다 무심한 곳에서 무심하게 놀다 무심하게 돌아갈, 어깨가 동그럼하고 낮게 내려 앉은 등이 비슷하다 같이 모이니 생각이 같고 생각이 같으니 모습도 닮는 걸까 좋은 것도 으응 싫은 것도 으응 힘주.. ♧...참한詩 2018.04.11
아침의 한 잎사귀/송종규 아침의 한 잎사귀 송종규 꽃을 줄 걸 그랬네, 별을 줄 걸 그랬네, 손가락 반지 바닷가 사진기 비행기 표, 너에게 못준 게 너무 많은 뜨거운 여름도 가고 낙타 사막 비단 길 안나푸루나 미니스커트 그리고 당신, 가지고 싶은 게 너무 많은 가을도 지나가네 오렌지를 줄 걸 그랬네, 바이올린.. ♧...참한詩 2018.04.05
바람의 집/이종형 바람의 집 이종형 당신은 물었다 봄이 주춤 뒷걸음치는 이 바람, 어디서 오는 거냐고 나는 대답하지 못했다 섬,4월 바람은 수의 없이 죽은 사내들과 관에 묻히지 못한 아내들과 집으로 돌아가는 길을 잃은 아이의 울음 같은 것 밟고 선 땅 아래가 죽은 자의 무덤인줄 봄맞이하러 온 당신은.. ♧...참한詩 2018.04.03
우짜노 우짜노 미투 바람에 참꽃 민심마저 썰렁, 우짜노 봄은 왔는데 사람들 발길은 뚝 끊기고 활활 타오른 참꽃은 나이스 미튜, 미튜 그러고 있는데 우짜노, 시장 군수 새로 뽑는 선거날도 코앞인데 미투 바람에 선거철마다 속은 미튜 바람에 이 년 저 년 가릴 것 없이 나는 연년이 비슬산 참꽃 .. ♧...발표작 2018.03.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