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하라 전하라 비슬산 도성암 한 생 머물다 간 도성대사 나무로 되살아 편히 쉬고 계시네 그 무릎 아래서 누구라도 공손히 법문 청하면 이백 오십 살은 족히 된 나무 한 그루 나마저 다 뭉그러뜨리고 이 몸은 무라, 무라 나, 무라 하시네 무소식이 희소식 입방아 찧던 매미 한 마리 홀연, 나무에 .. ♧...참, 조용한 혁명 2016.11.09
적반하장 적반하장 백수가 자전거 타고 가파른 산길 내려오다 신새벽 들이받고 전치 6주 부상을 입었다 갑자기 역주행하면 어떡해요 방향을 바꾸려면 깜빡이를 켜셔야죠 보이지 않는 벽까지 다 볼 수는 없잖아요 입원비 자전거 수리비에다 두 달치 생활비까지 전부 물어내세요 하하 무슨 그런 얼.. ♧...참, 조용한 혁명 2016.11.09
해설-말과 법거량法擧量의 변주/이태수 시인 말과 법거량法擧量의 변주 이 태 수 <시인> ⅰ) 김욱진의 시는 더 나은 삶을 향한 자기성찰과 자기탐구에 무게중심이 주어지지만, 사회학적 상상력을 근간으로 자연과 인간, 인간과 인간 사이의 파토스pathos들을 희화화戱畵化하거나 해학적諧謔的으로 떠올리면서 ‘긴장된 언어유희.. ♧...참, 조용한 혁명 2016.11.09
표4 표4 김욱진의 시는 한 편 한 편 읽을 때마다 재미를 더해준다. 말놀음을 하는가 싶으면 어느새 자연에 순응하는 길을 찾아 나서고, 곡진한 삶에 대한 연민을 쏟아 붓는가 하면 그로 인해 생긴 아픔들을 온전히 시인 자신의 몫으로 삭혀버린다. 시인의 말꼬리 잡기를 따라나서며 신나게 웃.. ♧...참, 조용한 혁명 2016.1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