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속의 어린왕자
어젯밤 꿈속에서
별 동네 언저리 서성이는
어린왕자를 어슴푸레 보았어요
텅 빈 사막에서
보이지 않는
별들의 이름을 외며
홀로 별똥을 찾고 있었어요
소곤소곤 거리는
아기별들의 얘기를 들으며
별똥을 찾고 있었어요
우주 한 모퉁이로
새벽이 터벅터벅 걸어올 무렵
북녘 하늘 저 멀리서
별똥 우두둑 쏟아져 내렸어요
모래알에 살포시 기대어
별빛 덮고 곤히 잠든 나는
어린왕자처럼
별똥을 줍고 있었어요
(시인정신 2005 여름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