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2011년 [서울디지털대학 사이버문학상] 당선작 /대설특보 외 /최영정 대설특보 최영정 제설차 한 대 올 리 없는 맨 꼭대기 층 강의실에, 우린 철새처럼 앉아 길을 묻어보곤 했다 점자를 짚어내듯 취업 공고문을 손 짚어 읽다보면 자주 길에서 길을 잃어버렸다 그럴 때마다 간판도 없는 술집에 앉아 눈발이 거세지는 서로의 눈을 닦아주거나 촛불이 되어 대신 울어주며 발.. ♧...신춘문예,수상작 2011.02.28
봄바다/김사인 봄바다 김사인 구장집 마누라 방뎅이 커서 다라이만 했지 다라이만 했지 구장집 마누라는 젖통도 커서 헌 런닝구 앞이 묏등만 했지 묏등만 했지 그 낮잠 곁에 나도 따라 채송화처럼 눕고 싶었지 아득한 코골이 소리 속으로 사라지고 싶었지 미끈덩 인물도 좋은 구장집 셋째 아들로 환생해설랑 서울 가.. ♧...참한詩 2011.02.26
북어/배우식 북어 배우식 사람한테 잡혀가도 입을 크게 벌리고만 있으면 산다고 아버지한테 귀 닳도록 들었습니다. 사람한테 잡혀가도 눈만 크게 부라리고만 있으면 사람들이 겁먹고 도망간다고, 눈을 똑바로 뜨고만 있으면 사람들이 무서워서 벌벌 떨며 도망간다고 아버지한테 귀빠지게 들었습니다. 잘 보이지.. ♧...참한詩 2011.02.25
[스크랩] 입양 외 11편/ 정호승 입양 외 11편 정호승 누가 나를 입양하겠다고 한다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이미 헌옷박스에 버려진 나를 하늘의 호적에 올리고 데려가겠다고 한다 이왕이면 비행기를 타고 갔으면 좋겠다 이번에 나를 입양할 부모는 토성 근처 어느 별에 사는 별지기라고 한다 결빙 결빙의 순간은 뜨겁다 꽝꽝 얼어붙은 .. ♧...참한詩 2011.02.25
찔러본다/최영철 찔러본다 최영철 햇살 꽂힌다 잠든 척 엎드린 강아지 머리 퍼붓는 화살 깼나 안 깼나 쿡쿡 찔러본다 비 온다 저기 산비탈 잔돌 무성한 다랑이논 죽었나 살았나 쿡쿡 찔러본다 바람 분다 이제 다 영글었다고 앞다퉈 꼭지에 매달린 것들 익었나 안 익었나 쿡쿡 찔러본다 ♧...참한詩 2011.02.21
막걸리/최영철 막걸리 최영철 쌀뜨물 같은 이것 목마른 속을 뻥 뚫어 놓고 가는 이것 한두 잔에도 배가 든든한 이것 가슴이 더워져 오는 이것 신 김치 한 조각 노가리 한 쪽 손가락만 빨아도 탓하지 않는 이것 허옇다가 폭포처럼 콸콸 쏟아지다가 벌컥벌컥 샘물처럼 밀려들어오는 이것 한 잔은 얼음 같고 세 잔은 불.. ♧...참한詩 2011.02.21
[스크랩] 그리하여 어느 날 사랑이여/최승자 그리하여 어느날 사랑이여/최승자 한 숟갈의 밥, 한 방울의 눈물로 무엇을 채울 것인가, 밥을 눈물에 말아먹는다 한들. 그대가 아무리 나를 사랑한다 해도 혹은 내가 아무리 그대를 사랑한다 해도 나는 오늘의 닭고기를 씹어야 하고 나는 오늘의 눈물을 삼켜야 한다. 그러므로 이젠 비유로써 말하지 말.. ♧...참한詩 2011.02.18
우리 말 12달(月) 우리 말 12달(月) 1월은...해오름달 - 새해 아침에 힘있게 오르는 달 2월은...시샘달 - 잎샘추위와 꽃샘추위가 있는 겨울의 끝 달 3월은...물오름달 - 뫼와 들에 물 오르는 달 4월은...잎새달 - 물오른 나무들이 저마다 잎 돋우는 달 5월은...푸른달 - 마음이 푸른 모든이의 달 6월은...누리달 - 온 누리에 생명.. ♧...자료&꺼리 2011.0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