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신자 없는 편지-장기려 박사가 북녘의 아내에게 수신자 없는 편지-장기려 박사가 북녘의 아내에게 재혼하라는 많은 사람들의 말에도 '하나님이 내게 허락하신 아내는 하나뿐이다. 북에 아내가 있는데 내가 왜 결혼을 또하느냐?'며 외롭게 살다가, 정부가 주는 가족을 만날 특혜마저 '우린 천국에서 만나면 된다. 더 나이드신 분부터 순.. ♧...자료&꺼리 2018.11.18
탁본, 아프리카/문인수 탁본, 아프리카 문인수 ‘수단의 슈바이처’라 불린 의사 출신, 고(故) 이태석 요한 신부의 삶을 다룬 장편 다큐멘터리를 보았다. 아프리카 수단의 작은 도시, 톤즈에서 가난한 주민들을 위해 동분서주 온갖 봉사활동을 하고 아이들을 불러모아 브라스밴드를 만들고, 학교를 짓고, 한센인.. ♧...참한詩 2018.11.18
말/이기철 말 이기철 오늘도 나는 산새만큼 많은 말을 써버렸다 골짜기를 빠져나가는 물소리만큼 많은 목청을 놓쳐버렸다 손에 묻은 분필 가루를 씻고 말을 많이 하고 돌아오며 본 너무 많은 꽃을 매단 아카시아나무의 아랫도리가 허전해 보인다 그 아래, 땅 가까이 온종일 한마디도 안 한 나팔꽃.. ♧...참한詩 2018.11.10
연탄 한 장/안도현 연탄 한 장 안도현 또 다른 말도 많고 많지만 삶이란 나 아닌 그 누구에게 기꺼이 연탄 한 장 되는 것 방구들 선득선득해지는 날부터 이듬해 봄까지 조선 팔도 거리에서 제일 아름다운 것은 연탄 차가 부릉부릉 힘쓰며 언덕길 오르는 거라네 해야 할 일이 무엇인가를 알고 있다는 듯이 연.. ♧...참한詩 2018.11.08
마이너리그-김종삼 시인/황명걸 마이너리그-김종삼 시인 황명걸 '종삼’의 분위기를 풍기며 삼류를 자처했던 마이너 리그 소속 김종삼 시인 그는 모리스 라벨을 좋아했다 그리고 무척 시행을 아꼈다 뒷주머니에 비죽 거죽을 내민 월급봉투를 무슨 비밀이라도 들킨 양 황망히 쑤셔 넣으며 곶감 빼어 먹듯 지폐를 뽑아 썼.. ♧...참한詩 2018.11.08
사랑/박소유 사랑 박소유 마흔에 혼자 된 친구는 목동에 산다 전화할 때마다 교회 간다고 해서 연애나 하지, 낄낄거리며 농담을 주고받다가 목소리에 묻어나는 생기를 느끼며 아, 사랑하고 있구나 짐작만 했다 전어를 떼로 먹어도 우리는 더 이상 반짝이지 않고 단풍잎 아무리 떨어져도 얼굴 붉어지.. ♧...참한詩 2018.10.31
한 권의 소설만 쓴 후 평생 절필한 소설가 한 권의 소설만 쓴 후 평생 절필한 소설가입력 2018.10.26. 19:26 수정 2018.10.26. 19:46 댓글 130개자동요약음성 기사 듣기번역 설정공유글씨크기 조절하기인쇄하기 새창열림[한겨레] 작가 하퍼 리는 1960년 20세기 최고의 베스트셀러라 불리는 <앵무새 죽이기> 를 출간한 뒤 오랫동안 차기작을 .. ♧...자료&꺼리 2018.10.26
가을/송찬호 가을 송찬호 딱! 콩뚜리에서 튀어나간 콩알이 가슴을 스치자, 깜짝 놀란 장끼가 건너편 숲으로 날아가 껑, 껑, 우는 서러운 가을이었다. 딱! 콩꼬투리에서 튀어나간 콩알이 엉덩이를 때리자, 초경이 비친 계집 애처럼 화들짝 놀란 노루가 찔끔 피 한방울 흘리며 맞은편 골짜기로 정신 없이.. ♧...참한詩 2018.10.25
시벌레/정일근 시벌레 정일근 가시 속살 먹고사는 애벌레의 똥은 자주색 노란 배추 속살 먹고사는 애벌레의 똥은 노란배추색 잘 익은 벼 먹고사는 메뚜기의 똥은 황금색인데 시 먹고사는 시벌레는 시와 다른 색 똥을 눈다 향기로운 것 먹고 사는 것들의 똥은 향기로운 법인데 향기로운 시를 갉아먹고 .. ♧...참한詩 2018.10.24
몸무게 6천톤 지구 최대 생물, 사슴 앞에 무릎 꿇다 몸무게 6천톤 지구 최대 생물, 사슴 앞에 무릎 꿇다 4만7천그루 나무로 이뤄진 '숲 나무' 수천년째 생존 개발과 늑대 제거로 사슴 급증, 어린 나무 사라져 위기 [한겨레] 평범한 사시나무류의 숲으로 보이지만 미국 유타주의 이 ‘판도’ 숲은 수만 그루의 나무가 땅밑에서 연결된 하나의 .. ♧...자료&꺼리 2018.1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