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영의 마음 톡톡] 우리를 꿈꾸게 하는 글쓰기 [박지영의 마음 톡톡] 우리를 꿈꾸게 하는 글쓰기 “예술영역 파고든 AI…인간의 가치 ‘직관’‘감성’은 파고들 수 없다” 카페회원들의 안전을 위해 iframe 태그를 제한 하였습니다. 관련공지보기▶봄비가 내리고 있다. 움츠렸던 만물에 활력과 생기를 주는 봄비다. 창 밖에 내리는 빗소.. ♧...자료&꺼리 2019.03.25
겨자씨가 웃다/사윤수 겨자씨가 웃다 사윤수 108이 억이다 여기까지 가져본 적 있다 1012을 조라 하고 1016을 경이라 하는데 여기까지 들어본 적 있다 1020을 해라 한다 해는 처음 듣는 말 하늘의 해도 아니고 땅의 돼지도 아니고 이제부터 어떻게 가는지 몰라 삐뚤빼뚤 눈 감고 길을 잃는다 어디쯤에서 어긋났는지 .. ♧...참한詩 2019.03.24
동백의 전언/심강우 동백의 전언 심강우 노을을 보면서 나를 생각지 말아다오 엄동설한에 세간의 길이 얼마만큼 짧아졌는지 철없는 동박새에게 묻지 말고 다만 오랜 눈빛으로 그 많은 흙손을 종횡으로 엮은 사철 곧은 잎사귀들 심장에 비끄러맨 푸른 기치(旗幟)를 기억해 다오 향기가 없다고 손을 젓지 말.. ♧...참한詩 2019.03.24
어느 날 나는/박지영 어느 날 나는 박지영 변기에 앉을 때마다 나는 이 생각 떨쳐버릴 수 없다 변기 위에 변기 변기 밑에 변기 나는 아랫집 여자의 머리에 오줌을 누고 윗집 남자는 내 머리에 똥을 싸고 있는 거지 갓 태어난 아기는 배내똥 누고 마지막 세상 떠나가는 길에 한 무더기 싸고 하루를 변기에서 시.. ♧...참한詩 2019.03.13
봄맞이/법정 스님 봄맞이/ 법정 나는 금년에 봄을 세 번 맞이한 셈이다. 첫 번째 봄은 부겐빌리아가 불꽃처럼 피어오르던 태평양 연안의 캘리포니아에서였고, 두 번째 봄은 산수유를 시작으로 진달래와 산벚꽃과 철쭉이 눈부시도록 피어난 조계산에서였다. 그리고 세 번째로는 이 두메산골의 오두막에서 .. ♧...참한詩 2019.03.13
너를 기억할 수 없게/박지영 너를 기억할 수 없게 박지영 제발 부탁이야 그날이 오면 나를 냉동시켜줘 영하 196도로 얼려줘 뇌도 덜어내고 갈비뼈도 뜯어내고 심장과 콩팥도 떼어낸 다음 내 몸의 기억들도 다 얼려줘 오오 나는 북극 빙하의 크레바스에 갇힌 얼음 막대기 냉동고에 잠들어 있으면 화끈화끈 열이 날 거.. ♧...참한詩 2019.03.12
문경/변희수 문경*/ 변희수 그날 흙과 불을 부리고 마루를 넘는 이들 편에 어떤 소식을 들으러 갔는데 귀를 열어 소문을 듣기도 전에 뜬금없는 곳에서부터 들리는 경사가 있었다 그곳에는 이미 우리보다 먼저 경사를 확인하고 간 이가 있어서 골짜기마다 사과꽃들이 범람하고 있었다 흰옷을 입은 바람.. ♧...참한詩 2019.03.12
덕담의 기적 덕담의 기적 오늘은 어제 사용한 말의 결실이고 내일은 오늘 사용한 말의 열매입니다. 내가 한 말의 95%가 나에게 영향을 미친다고합니다. 말은 뇌세포를 변화시키고, 말버릇을 고치면 운명도 바뀝니다. 호수에 돌을 던지면 파문이 일 듯 말의 파장이 운명을 결정짓습니다. 아침에 첫마디.. ♧...자료&꺼리 2019.03.11
답변이 궁색할 때/김용언 답변이 궁색할 때 김용언 잡초를 뽑고 있을 때 어린 조카가 질문을 한다 "풀을 왜 뽑고 있어요" "응-, 잡초라서 뽑는 거란다" "잔디는 왜 안 뽑나요" "그거야 잔디는 기르기 때문이지" "그러면 잡초는 왜 안 기르나요" 묻고 답하기를 되풀이해도 순수의 벽은 단단하다 답변이 궁색할 땐 물처.. ♧...참한詩 2019.03.09
부패, 농담, 허무/김승희 부패, 농담, 허무 김승희 (위에서부터 아래까지 참 골고루 썩은 세상이아, 아, 참, 어쩌면, 머리끝에서부터 발끝까지 이리도 골고루 잘 썩을 수 있었을까. 불만이 있느냐구? 아니, 참, 없어. 나야 항상 평등을 부르짖어 온 사람인걸 뭐, 소망이 있다면, 아, 참, 나 같은 미물에게도 소망이 허.. ♧...참한詩 2019.03.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