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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이 주신 선물 / 권영하

선생님이 주신 선물 권영하 선생님이 벌 대신 수정테이프를 주셨어요 친구들과 사이좋게 지내라고 수정테이프에는 하얀 길이 감겨있었어요 펜이 길을 잘못 가면 기다리고 있다가 달려 나왔어요 지우개로 지워지지 않는 길도 공책에 잘못 쓴 발자국도 뚜벅뚜벅 걸어 나와 덮어주었어요 참고 있다가 잘못을 살며시 덮어주었어요 다시 걸어갈 수 있도록 새 길을 놓아주었어요 며칠 후, 친구와 또 말다툼을 했는데 선생님은 어깨만 토닥토닥 두드려 주셨어요 꾸중 대신 또 수정테이프를 주셨어요

♧...참한詩 2021.05.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