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모 일기 노모 일기 김욱진 청춘에 혼자되어 딴눈 한번 팔지 않고 평생을 쪼그리고 앉아 밭뙈기만 일구며 살아오신 구순 노모 무릎 관절 닳고 닳아 오금조차 뗄 수 없다는 말씀을 듣고서야 생전 타보지 못한 으라차차 한 대 불쑥 사서 보내드렸더니 이 나에 꼬맹이 타는 유모차를 어떻게 끌고 다니.. ♧...발표작 2020.03.16
교사로 정년까지 살아가는 법 교사로 정년까지 살아가는 법 98년에 발령받아 20년차 교사로 근무하고 있다. 그래도 정년까지 하려면 무려 19년이나 남았다. 산술적으로 보면 20년 한 나는 경력대로 줄을 세우면 중간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그러나 경력 순으로 정렬시켜보면 내 앞에 계신 선배들보다 내 뒤에 있는 후배님.. ♧...자료&꺼리 2020.02.18
【수행한담】쌍계사 조실 고산 스님 【수행한담】고산스님<쌍계사 조실> 【수행한담】고산스님<쌍계사 조실> - “사리사욕 버리는 공부 참으로 잘사는 인생이죠”- - ‘반드시 이루겠다’마음자세로 한 우물만 파세요 - <약력> ·34년 경남 울산 生 ·48년 범어사에서 동산스님을 은사로 득도 ·61년 고봉스님으.. ♧...자료&꺼리 2020.02.17
당신도 '가짜 배고픔'에 속고 있나요? 당신도 '가짜 배고픔'에 속고 있나요? 배고픔을 느낄 때는 정말 허기가 진 것인지, 배고프다고 착각하는 것은 아닌지 따져봐야 한다. 현대인들은 피로, 스트레스, 주위에 널린 음식들로 인해 '가짜 배고픔'을 느낄 수 있다. 가짜 배고픔이란 무엇일까? ◇스트레스 호르몬 '코르티솔'이 가짜 .. ♧...자료&꺼리 2020.02.02
어깨너머라는 말은 / 박지웅 어깨너머라는 말은 박지웅 어깨너머라는 말 어깨너머라는 말은 얼마나 부드러운가 아무 힘 들이지않고 문질러보는 어깨너머라는 말 누구도 쫓아내지 않고 쫓겨나지 않는 아주 넓은 말 매달리지도 붙들지도 않고 그저 끔벅끔벅 앉아 있다가 훌훌 날아가도 누구 하나 알지 못하는 깃털 같.. ♧...참한詩 2020.01.16
낙엽의 말 / 이기철 낙엽의 말 이기철 함께 가고 싶어서, 낮게 살고 싶어서, 서로 손 잡고 싶어서, 저들만 아는 귀엣말을 속삭이고 싶어서, 바스락 소리도 음악으로 만들고 싶어서, 추위 오기 전에 서로 이불이 되어주고 싶어서, 바람이 불면 팔짱을 끼고 혹한을 견디고 싶어서, 내년 봄까진 알몸의 한 가족이 .. ♧...참한詩 2020.01.15
자식과 부모 사이 / 고창영 자식과 부모 사이 고창영 "이거" "됐어요" "가져가" "있어요" "그래도..." "아유 참" "뭐 사 먹어. 객지에서 굶지 말고 자아" ♧...참한詩 2020.01.07
아무 일 없는 것처럼 / 박금선 아무 일 없는 것처럼 박금선 그날 돌아보니 대하들의 화형식이었다 몇 마리인지 세어보지도 못하고 저울에 올려 무게로 값을 치르고 살아서 펄펄 뛰고 있는 대하의 상품성을 확인하기 급급했다 지느러미도 삐죽삐죽 신선한 것을 벌겋게 달아오른 불길 속으로 한꺼번에 밀어 넣었다 뚜껑.. ♧...참한詩 2020.01.02
의자 / 이정록 의자 이정록 병원에 갈 채비를 하며 어머니께서 한 소식 던지신다 허리가 아프니까 세상이 다 의자로 보여야 꽃도 열매도, 그게 다 의자에 앉아있는 것이여 주말엔 아버지 산소 좀 다녀와라 그래도 큰애 네가 아버지한테는 좋은 의자 아녔냐 이따가 침 맞고 와서는 참외밭에 지푸라기도 .. ♧...참한詩 2019.12.27
야채가게에 갑니다 나는 / 변희수 야채가게에 갑니다 나는 변희수 오늘은 시들시들 부활하고 싶어서 야채가게에 간다 보들보들하고 야들야들한 것은 없나요? 죽은 몸에 물을 뿌리면 살아난다고 야채가게가 웃는다 노란 파프리카가 웃는다 빨간 피망이 웃는다 아프리카의 망령들이 웃는다 조금만 더 기절해있을게 조금만.. ♧...참한詩 2019.1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