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조용한 혁명 74

기도발

기도발 바람 잘 날 없이 잔병치레 잦은 아들놈 그저 몸이나 성케 해달라고 명당이라는 명당 다 찾아다니며 자나 깨나 합장하고 엎드려 절만 하시던 어머니 명당은 멀리 있는 게 아니라는 걸 깨달으셨는지 해만 뜨면 비슬산 문필봉 빤히 내려다보는 양리 한복판 경로당 가서 기웃거리십니다 팔순 반고개 훌쩍 넘어서야 기도발 제대로 받으시는지 경로당 고스톱 판만 벌어지면 명당자리 차고앉아 싸 붙인 똥은 소리실댁이 다 주워 먹는다네요 그 끗발로 한 푼 두 푼 노잣돈 모으시는 어머니 밤마다 십 원짜리 동전 세는 재미 솔솔하시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