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한 시국-코로나19 김욱진 정체불명의 능력자다 그는 사교적이고 때로는 치밀하고 대범하다 흡사 신종 다단계 회사를 차린 유령 같다 치고 빠지는 수법이 신출귀몰하다 눈 깜짝할 사이 훔치고 이간질하고 아무데나 달라붙어 떼쓰고 시비 걸다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사기꾼 같다 어눌한 척하면서 할 말은 다하고 수줍은 척하면서 할 짓은 다하는 반갑잖은 손님이다 말이란 말에는 다 끼어들고 소문이란 소문은 다 퍼뜨리는 슈퍼 바이러스 전파자다 동에서 번쩍 서에서 번쩍 객기를 부리나 싶다가도 밥 먹을 때나 차를 타고 달릴 때나 혼자 있을 때나 여럿 있을 때나 심지어 정신병동까지 스며드는 걸 보면 인간시장 간보러 온 염탐꾼 같다 출퇴근길 엘리베이터 안에서도 나는 그와 인사를 나누고 마스크 사러 약국 앞 줄서있다가도 그의 보이..